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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구속 '하위 3%' 류현진, 다음 상대는 '상위 3%' 광속구 헌터 그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번 '제구의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상대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광속구 투수다.토론토 구단은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3연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호세 베리오스와 크리스 배싯에 이어 21일 선발 등판한다.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3경기 1승 1패에 평균자책점은 2.57. 첫 경기 볼티모어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이닝 노히트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로 지난해 5월 27일 이후 444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당시 류현진은 "정말 기쁘다. 재활 과정부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고 현재 결과에 만족한다"며 "모든 구종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잘 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 후 호투하는 건 구위가 전성기 수준이라서가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약 142.7㎞/h에 불과하다. MLB 전체 투수들 중 하위 3%에 해당할 정도로 느리다. 그러나 주 무기 체인지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면서 빅리그 굴지의 타자들에게 범타를 끌어내고 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원하는 만큼의 구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컵스 강타선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면서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2021년보다 덜 나왔지만 커맨드와 오프 스피드 구종으로 단점을 보완했다"고 전했다. 느린 구속으로 생존하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다음 상대가 더 흥미롭다. 21일 신시내티 선발 투수는 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헌터 그린이다. 그린은 유망주 시절부터 광속구 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데뷔해 직구 평균 159.1㎞/h(상위 1%)를 기록했던 그린은 올해도 158.7㎞/h(상위 3%)로 굴지의 강속구를 구사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하위 3% 대 상위 3%의 대결이다.다만 그린은 그 광속구를 아직 100%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승 13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던 그린은 올해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이다. 아직 올해 경기 수 표본은 적지만, 선발 맞대결에서 류현진의 승산도 제법 있는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7 09:13
메이저리그

'헤비급' 복귀전 치른 류현진, 두 번째 상대는 '라이트급'

426일 만의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다. 복귀전 상대(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헤비급이었다면 두 번째 상대(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라이트급에 가깝다.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7일 크리스 배싯(보스턴전)에 이어 클리블랜드 원정 4연전(8~11일) 중 1차전을 류현진이 맡는 셈이다. 클리블랜드는 토론토가 류현진 등판을 예고하기 전 8일 선발 투수로 오른손 가빈 윌리엄스(1승 3패 평균자책점 3.38)를 확정, 발표했다.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류현진은 1년 2개월의 공백을 깨고 MLB에 돌아왔다. 결과는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 2일 볼티모어와의 홈 경기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복귀전부터 MLB 전체 2위이자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 볼티모어를 만나 진땀 뺐다. 클리블랜드는 볼티모어와 비교해 투타 전력이 모두 떨어진다. 6일 기준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54승 57패(승률 0.486)로 AL 중부지구 2위. 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58승 54패)를 3.5경기로 쫓으며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가고 있지만, 승률이 높지 않다. MLB 전체 30개 팀 중 21위, AL 15개 팀 중에선 11위에 머문다. 특히 한 방이 부족하다. 팀 홈런(83개)과 타수/홈런 비율(45.57) 모두 리그 꼴찌. 팀 장타율도 0.382로 27위다. 볼티모어전에서 장타 허용이 많았던 류현진으로선 부담을 덜 말한 요소다.공교롭게도 클리블랜드 중심 타선은 사실상 와해 상태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4명의 타자 중 하나였던 조시 벨(타율 0.233 11홈런 48타점)이 지난 2일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규정타석을 채운 유일한 3할 타자 조시 네일러(타율 0.306 15홈런 79타점)는 5일 사근 염좌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네일러는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88타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82타점)에 이어 AL 타점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찬스에 강하다. 3루수 호세 라미레스와 2루수 안드레스 지메네스의 공격을 조심해야지만,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지면서 전체적인 화력도 그만큼 반감됐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역대 클리블랜드 상대 3경기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레시브필드에는 2021년 한 번 마운드에 올라 5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마감 전 애런 시베일(투수)과 아메드 로사리오(내야수) 그리고 벨까지 투타 핵심 3명을 보냈다. 시즌을 포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네일러가 빠진 게 류현진에겐 호재다. 중국계 선수인 스티븐 콴의 최근 페이스가 좋고, 지메네스도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홈런을 20개 이상 기록 중인 선수가 없다. 복귀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7 02:00
메이저리그

5이닝 4실점에도 "나쁘지 않았다", 모두가 바랐던 '건강한 류현진'

5이닝 4실점. 평소의 류현진이었다면 아쉬운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여러 과제를 남긴 가운데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것만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22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이날 80개의 공을 던져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8마일(146㎞)이 나왔다. 초반은 좋지 못했다. 1회부터 장타 2개를 포함해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날카롭지 못했고, 초반 구속도 90마일(145㎞)이 넘어가는 공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또 4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5이닝)에서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스피드 감소를 류현진은 노련하게 극복하려 했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자 커브로 래퍼토리를 바꿔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했다. 던질수록 투구 감각을 되찾은 류현진은 안정된 제구와 살아난 체인지업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다. 3회와 5회 실점 위기에서 두 번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투구는 완벽하지 않았어도 노련미가 돋보였던 복귀전이었다. 현지 매체 토론토선에 따르면, 경기 후 류현진은 “돌아온 것만으로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라면서도 “하지만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만족한다. 날이 지날수록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에게 합격점을 내렸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와 기쁘다. 오늘 경기에서 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류현진은 오늘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이후에도 계속 선발로 등판해 좋은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류현진의 복귀전은 대단하지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3점을 내준 뒤엔 안정을 찾았다. 토론토가 8월까지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는 더 많은 등판 기회를 받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02 15:51
메이저리그

'426일 만의 복귀전' 건강하게 돌아온 류현진, 5이닝 4실점 무난한 복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426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1년 2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회복과 재활 훈련을 거친 뒤 426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90.8마일(146km)의 공을 던졌다. 초반 주무기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자 커브로 노선을 바꿔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해 효과를 봤다. 이닝을 소화할수록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초반 연속 실점 충격을 딛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까지 노려봤으나, 6회 통한의 홈런을 맞으면서 5이닝 만에 복귀전을 마쳤다. 류현진의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초 선두타자 애들리 럿치맨에게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다음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2루타를 추가로 내주며 실점했다. 이후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추가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오스틴 헤이즈를 2루수 뜬공, 거너 헨더슨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웠으나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조던 웨스트버그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다음 두 타자를 희생번트와 3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럿치맨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마운트캐슬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지만 헤이즈를 병살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거너 헨더슨에게 시속 90.8마일(146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루킹 삼진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2회 대니 젠슨과 3회 브랜든 벨트의 홈런으로 3득점 동점 지원을 받고 4회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웨스트버그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4이닝 연속 선두타자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다음타자 우리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분위기를 바꿨고, 맥케나를 땅볼로 잡아낸 뒤 마테오에게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 류현진은 선두타자 럿치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마운트캐슬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산탄데르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4번타자 헤이즈에게 컷 패스트볼 2개를 연달아 던져 유격수 병살을 유도, 실점 위기를 막았다.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두타자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헨더슨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한 것. 류현진은 여기까지였다. 트레버 리차즈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의 복귀전 성적은 5이닝 4실점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3.08.02 09:37
메이저리그

‘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온다…류현진, 내달 2일 BAL전 선발

류현진(36)이 길고 긴 침묵을 깨고 다시 한번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는다.29일(한국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MLB 트레이드루머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당분간은 6인 로테이션을 사용한다. 류현진은 준비됐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다”고 전했다.슈나이더 감독은 이어 “류현진이 돌아와 6인 로테이션이 가동되면, 선발이 한 명씩 쉴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두 번 이겨내면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현지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내달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토론토는 올 시즌 케빈 가우스먼·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기쿠치 유세이·알렉 마노아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마노아를 제외하면 모두 큰 부상과 부진 없이 충실히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하지만 토론토는 이날부터 무려 17일 연속 경기를 앞뒀다. 말 그대로 엄청난 강행군이다. 28일 기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 3위. 1위 볼티모어와 경기 차는 5.5경기다. 마침 8월 1일부터 볼티모어와의 4연전을 앞뒀다. 격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는 기회다..슈나이더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의 가세는 기존 선발들의 관리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한편 류현진의 마지막 MLB 등판은 지난해 6월 시카고 화익스탁스전이었다. 당시 그는 4이닝 소화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했다. 이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걸었다.류현진은 불펜 피칭·라이브 피칭을 거친 뒤 이달에만 4번의 마이너리그 등판을 마쳤다. 일주일 전인 22일에는 85구를 던지며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2실점 했는데,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90.8마일(약 146㎞)까지 찍혔다.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다. 한편 류현진은 통산 볼티모어전에 9번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 소화했으며, 총 4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 만난 경기는 2년 전 10월 3일 홈 경기였는데, 당시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7.29 09:09
프로야구

5회도 못 버틴 '퍼펙트게임' 투수, 퍼펙트 후유증 때문?

퍼펙트게임 후유증 탓일까. 뉴욕 양키스 투수 도밍고 헤르만이 퍼펙트게임 직후 열린 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헤르만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져 9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헤르만은 지난달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9이닝 9탈삼진 무실점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이자, 2012년 8월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1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을 헤르만이 세웠다. 직전 두 경기에서 무려 17실점하며 부진했던 모습과는 완벽하게 다른 투구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하지만 헤르만은 퍼펙트게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음 경기인 볼티모어전에서 9개의 안타를 맞으며 조기강판됐다. 보통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투수가 다음 경기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한 경기에 평고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쏟아 부었기에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여기에 헤르만은 나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퍼펙트게임 후유증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날 2회 선두타자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내준 헤르만은 3회 초 애들리 러치맨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한 뒤 라이언 오헌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3실점했다. 점수는 0-3까지 벌어졌다. 헤르만은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러치맨과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헤르만은 닉 라미레즈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패전의 위기까지 놓였다. 다행히 헤르만은 타선의 뒷심으로 패전 위기에선 벗어났다. 양키스는 5회 앤서니 볼피의 2점포로 1점 차로 추격한 뒤, 7회 1, 3루에서 나온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9회 해리슨 베이더의 3점포로 6-3 역전에 성공,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볼티모어 선발 타일러 웰스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포수 러치맨이 3안타 1타점, 산탄데르와 오헌이 2안타 씩 때려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47승 38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볼티모어(49승 34패)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04 18:01
야구

토론토, 마무리로 영입했던 브래드 핸드 '부진 끝에' 방출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가 뒷문을 무너뜨린 베테랑 소방수 브래드 핸드(31)를 방출했다. 미국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토론토가 볼티모어전을 앞두고 핸드를 양도지명(DFA·방출 대기)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적 한 달여 만에 방출이다. 토론토는 지난 7월 30일 뒷문을 강화하기 위해 베테랑 마무리 투수인 핸드를 포수 유망주 라일리 애덤스를 내주고 영입했다. 최근 6시즌 평균자책점 2.91 125세이브를 기록했던 검증된 기량을 믿었다. 지난해까지 성적은 준수했다. 샌디에이고 시절인 2017년 평균자책점 2.16 21세이브로 정상급 마무리로 만개한 핸드는 2018년 우승 청부사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가을야구 단골인 클리블랜드에서도 꾸준히 2점대에서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2.05 16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클리블랜드의 재정 상황 탓에 시즌 후 FA로 풀려났지만 1년 계약으로 손을 내민 워싱턴에서 올 시즌 새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워싱턴에서의 성적도 평균자책점 3.59 21세이브로 전성기만은 못하지만, 최악의 성적은 아니었다. 허약한 불펜과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태한 토론토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핸드를 선택한 것도 아직 기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토 이적 후 핸드의 성적은 0승 2패 평균자책점 7.27에 불과했다. 세이브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인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역시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결국 토론토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핸드를 DFA 조치했다. 핸드가 부진한 사이 토론토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핸드를 영입하던 30일 기준으로 승률 0.515, 와일드카드 2위와 4.5경기 차이 났던 토론토는 승률이 0.531로 올랐지만, 여전히 와일드카드 2위와 4.5경기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 유망주들을 내주고 2선발급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데려왔지만, 뒷문이 흔들리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01 12:44
야구

류현진, 볼티모어전 2실점→비자책 정정…시즌 ERA 2.51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부과했던 2자책점을 1주 만에 모두 비자책으로 정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식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날까지 2.72였던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 기록은 5일(한국시간) 기준 2.51로 표기돼 있다. 또 MLB닷컴의 8월 29일 박스 스코어와 게임 데이 기록에서도 류현진의 자책점이 1점에서 0점으로 줄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 했다. 실점 장면을 보면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땅볼을 걷어낸 3루수 트래비스 쇼가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쇼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잃은 셈이다. 기록원은 처음에는 쇼의 송구 실책으로 판단해 류현진에게 자책점을 아예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내야 안타로 재판정하고 쇼의 송구 실책을 지웠다. 내야 안타로 보기도 어려웠지만, 내야 안타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는 기록원의 판단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2실점은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자연히 기록에 대해 비판이 불거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구단과 투수코치가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며 구단이 기록원에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고, MLB닷컴은 다음날인 8월 30일 류현진의 볼티모어전 자책점을 2에서 1로 줄였다.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내야 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5일에는 남은 1자책점마저 지우며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실책으로 정정했다. 자책점에 더해 피안타도 하나 줄어든 류현진의 8월 29일 볼티모어전 공식 기록은 6이닝 7피안타 2실점 비자책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51로 줄면서 류현진의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순위도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05 09:29
야구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에이스 RYU

동료의 어이없는 주루사도, 결정적인 수비 실책도 모두 극복했다. '코리안 몬스터'는 흔들리지 않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류현진(33·토론토)은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하며 2-1 승리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18일 볼티모어전 시즌 2승에 이어 16일 만의 승리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92에서 2.72로 낮췄다. 아메리칸리그(AL) 전체 8위다. 어깨가 무거웠다. 토론토는 전날 마이애미전을 2-3으로 지난 바람에 연패에 빠졌다. AL 동부지구 3위 토론토와 지구 2위 뉴욕 양키스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트레이드 데드라인(9월 1일)을 앞두고 토론토는 투수 로비 레이와 로스 스트리플링, 내야수 조나단 비야를 대거 영입, 포스트시즌(PS)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건 류현진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1회 초 2사 후 좌전 안타를 기록한 토론토 비야가 2루까지 뛰다 아웃됐다. 단타성 타구였지만 무리한 주루 탓에 이닝이 종료됐다. 2회 초 2사 1루에선 1루 주자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포수 송구에 아웃됐다. 포구가 약간 뒤로 흐른 틈을 타 2루까지 뛰다 귀루했지만, 포수 호르헤 알파로의 1루 송구가 더 빨랐다. '0의 승부'가 이어진 4회 초도 비슷했다. 토론토는 2사 후 비야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모처럼 1·3루 찬스를 잡았다. 완벽함에 가까웠던 마이애미 선발 식스토 산체스(7이닝 6피안타 2실점)가 잠깐 흔들렸다. 그런데 후속 로디 텔레스 타석에서 3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포수 알파로 송구에 저격당했다. 1회와 2회 그리고 4회까지 어이없는 플레이로 토론토의 공격이 허무하게 끝났다. '코리안 몬스터'는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섯 구종을 적재적소에 섞는 현란한 공 배합을 선보였다. 1회 말 선두타자 존 버티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선 5구째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전날 홈런을 때려낸 버티는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에 이어 5구째 결정구 커브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코리 디커슨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구째 시속 81.1마일(130.5㎞)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들어갔다. 평범한 병살타 코스였지만 2루수 비야의 2루 송구가 벗어나 무사 1·2루로 주자가 쌓였다. 그래도 류현진은 차분했다.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루이스 브린슨을 2루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알파로와 재즈 치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브린슨과 알파로는 체인지업, 치즘은 커브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회를 삼자범퇴, 4회를 볼넷 1개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5회 초 터진 구리엘 주니어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 지원을 받았다. 이날 경기 압권은 5회 말 선두 타자 알파로와의 승부였다. 류현진은 풀카운트가 된 6구째부터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교차해서 던졌다. 결국 10구째 시속 86.1마일(138.9㎞) 커터에 알파로의 배트가 돌아갔다. 지난해 홈런 18개를 때려낸 알파로는 류현진의 완급 조절 앞에서 무기력했다. 5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류현진은 3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헤수스 아길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6회 말에도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또 한번 노련하게 위기를 탈출했다. 디커슨과 브린슨, 알파로를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디커슨과 브린슨은 커터와 체인지업. 알파로는 5회 삼진을 잡아낸 커터를 결정구로 선택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회 불펜을 가동했다. 뒤이어 등판한 A.J 콜(1이닝 무실점)과 라파엘 도리스(1이닝 무실점), 앤서니 배스(1이닝 무실점)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1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탈삼진 8개를 기록했다. 커브와 커터로 각각 3개, 체인지업으로 2개를 잡아냈다. 포심 패스트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변화구로 배트를 유인했다. 특정 구종에 치우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타자로선 헷갈릴 수 있었다. 구종 편식 없는 '코리안 몬스터'는 마운드 위에서 편안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04 06:00
야구

'컨트롤 장인' 류현진 따라 변신한 김광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해 '컨트롤의 장인(Master of control)'이라고 불렸다. 아시아 선수로서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했다. 완벽한 제구로 빅리그에서 성공한 류현진의 전략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영리하게 벤치마킹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8월 한달간 평균자책점 0~1점대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30일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이 2.92, 8월 월간 평균자책점 1.29다.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류현진은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 했다. 그런데 2실점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땅볼을 걷어낸 3루수 트래비스 쇼의 실책성 1루 송구 탓에 2점을 줬기 때문이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 후 이의 신청을 했고, 쇼의 실책이 인정돼 1자책점으로 수정됐다. 나머지 1자책점도 수정된다면,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8,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0.96으로 떨어진다.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이다. 팀내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마무리투수로 나왔을 때는 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8월에 선발투수로 변신해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0.57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MLB닷컴이 선정한 올해 '가장 뜨거운 신인' 10명 중 6위에 올랐고, 미국내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들은 "김광현은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칭찬하고 있다. 류현진의 날카로운 제구는 이미 빅리그에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지난달 탬파베이 레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 9이닝 동안 8실점하며 불안했다. 평균자책점이 8.00까지 치솟으며 지난 시즌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제대로 실전 투구 훈련을 못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다른 팀과 많은 시범경기를 통해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8월 들어 류현진 특유의 스트라이크존 활용 능력이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그런 류현진을 보며 김광현도 구속보다는 제구에 초점을 맞췄다. KBO리그 시절 김광현은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 투수였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7.1㎞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8㎞에 달했다. MLB에 진출하고 나서도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선발투수로 나온 이후에는 직구 구속이 평균 145㎞ 정도다. 대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긴 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피칭을 구사하고 있다. 송 위원은 "요즘 김광현은 류현진같이 던진다. 류현진처럼 스트라이존 구석구석을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4개월 동안 홀로 미국에 지내면서 MLB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교파 투수로 변신을 꾀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MLB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0㎞ 정도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리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이보다 느리다. 그래서 아시아 투수들이 MLB에 진출하면 이런 강속구 투수들에 밀릴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구속보다는 제구를 가다듬어 빅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투수가 됐고, 김광현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 나아가 다른 투수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 송 위원은 "김광현뿐만 아니라 류현진의 일본 출신 동료 야마구치 슌도 최근 제구에 신경쓰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모든 투수들의 롤모델이 됐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8.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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